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며칠을 더 방송을 했다. 여전히 나는 청순청초의 모쏠아다동정의 미소년 컨셉이었다.

온라인홀덤 점점 내 진짜 정체를 추측하는 글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.

그러자 내 인터넷 방송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송아라가 임시 대책을 내놓았다.

“야. 이거 뭔가 느낌이 쎄하다. 지금까지는 나랑 매니저 맡은 몇몇 애들이 틀어막고 있었는데…, 이거 안 되겠어. 댓글 알바들도 고용해야겠다. 김도진 너는 일단 그렇게 알고는 있어.”

“…으, 응….”

송아라가 알바들을 고용해서 여론을 잠재우려고 했다. 그녀가 쓴 돈 값을 하는 것인지, 점점 수면 위로 부상하려던 여론이 한 하루 이틀 정도는 잠잠해졌다. 댓글 알바들이 다른 분탕글이나 이런저런 사이버 여론 조작 기법으로 훼방을 내놓았기 때문이다.

하지만….

며칠이 지나자 나와 관련된 ‘성노예, 육변기’ 키워드가 점차 늘어나더니, 어느 순간 영상 같은 게 퍼지면서 나는 바로 되었다. 섹스 영상이 인터넷 공간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으로 이슈를 장악해버렸다.

“…아, 시발. 봊 됐네…. 이거 영상 보니까 도진이 너 빼박인 거 같고…. 사립 쪽에서 어떤 미친련이 작정하고 푼 거 같은데…. 사립에서 너 다시 좀 빌려달라고 했었는데, 학생회랑 성도부에서 봊 까라고 했다더니…, 이런 식으로 치졸하게 보복하며 나온다 이거지….”

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봤다.

누군가 스마트 폰을 이용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, 당시 폰의 카메라에 이물질이라도 살짝 묻어있었는지 좀 열악한 저화질의 영상이었지만, 내 얼굴이나 목소리를 알아듣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섹스 동영상이었다.